
아쉬운 ‘플레임 슈터’, 후반 템포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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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5일에 받은 항목입니다. 오전 7:01 최종 수정일: 2023-03-25. 오전 7시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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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L 정규리그 MVP 행진은 전반전과 후반전이 사뭇 다르다. 고양 당근 전성현(31‧188.6cm)이 시즌 중반까지 무대를 장악했지만 이후 압도적인 기세가 가라앉으면서 서울 SK 김선형(34‧187cm)과 안양도 KGC인삼공사에 깜짝 등장했다. 변준형(27‧185.3cm)은 리더십 팀 프리미엄을 강조해 혹독한 핍박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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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전성현은 이번 시즌 최대 히트작 중 하나다. 우수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던 이전 KGC팀과 달리, 새로운 당근팀은 더 많은 일과 더 집중된 컨트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승부가 예상됐지만 더욱 화끈해진 손끝을 선보이며 이번 시즌 최고의 슈터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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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경은과 조성원은 KBL 대표 슈터로 발탁됐다. 제법 괜찮은 슈터가 나와도 그들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전성현은 두 전설을 이어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문경은, 조성원의 기록을 잇달아 제치고 현세대 원거리사수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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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경기 연속 3점슛 2개 이상을 터뜨린 문경은은 42경기 연속 3점슛 기록을, 조성원은 54경기 연속 3점슛 기록을 경신했다. 등등.. 3점슛에 조금씩 무게를 실어 크고 작은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다. 아직 전성기인 나이를 감안할 때 현재의 기량을 몇 시즌 유지한다면 그동안 쌓은 기록 중 상당수가 전성현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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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문경은은 현대 슈터들 사이에서 체격이 좋은 편이고 특유의 슛과 슛 감각으로 2v2 경기에 능하다. 조성원의 경우 폭발적인 스피드가 뛰어나다. 반면 전성현은 슈팅 능력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선수라는 점에서 명사수로서의 명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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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시즌 중반까지 전성현의 정규리그 MVP 수상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매 랩마다 경쟁자가 있었지만, 3점슛을 미친 듯이 몰아넣는 불꽃 같은 위업을 능가하는 후보는 없는 것 같았다. KGC 시절과 달리 상대팀의 엄청난 수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를 이어갔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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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현은 슈팅 속도가 빠르지만 점프력도 좋다. 또한 발사 범위가 길어 딥 쓰리와 로고 샷을 던지기에 충분합니다. 강력한 압박방어에 시달려도 균형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격이 아웃사이드 샷인데도 블록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전성현은 일반적으로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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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공을 잡으려는 순간 재빠르게 슛을 확보해 거침없이 슛을 날린다.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킬러 본능을 갖고 있다. 올 시즌은 자신에 대한 수비가 더욱 강해져서 수비수를 때리는 장면과 다양한 페이크 동작으로 타이밍을 만드는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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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 이후 급격한 페이스 하락에도 평균 17.62득점(전체 7위), 2.62어시스트, 1.94리바운드, 1.06스틸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 횟수는 1위(3.42개)를 유지했다. 성공률은 8위(37.50%)로 떨어졌지만 1위(40.52%)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고 성공 횟수 면에서도 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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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맹위를 떨쳤던 전성현의 페이스 하락 이면에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우선 카롯데의 득점왕으로 매 경기 상대의 집중마크에 시달려야 체력적으로 지쳤다. 또 경기 중 정성우(29‧178cm)와의 충돌로 인한 심리적 충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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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수원 KT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2쿼터 후반에는 자신이 잡으려던 공을 가로채 더티 파울을 범해 빠른 레이업을 시도한 정성우를 뒤에서 밀어냈다. 공중에서 균형을 잃은 정성우에게 중상을 입힐 수도 있는 위험한 반칙이었다. 당시 전성현은 즉각 사과하는 대신 반항하는 정성우의 얼굴을 비웃는 표정을 짓고 손가락질을 해 팬들의 혹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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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성현이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당시 그의 언행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비교적 침착한 척을 하지만 작은 요인에도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는 명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컨디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여기에 시즌 시작 이후 개선되지 않은 캐롯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그에 따른 임금 지급 지연도 어려운 요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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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사상 최고의 시즌을 예고한 상황에서 여러 악재가 겹쳤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전성현은 청각을 담당하는 신체 기관인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구단은 남은 경기에서 맹활약하기보다는 플레이오프에서 컨디션 회복과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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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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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윤민호 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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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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