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웹툰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취미생활을 넘어 거의 중독된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있을 때, 웹툰은 가장 적합한 창구가 되어 준다.
원래 만화를 좋아했는데 인터넷 세상에는 재미있고 취향에 맞는 웹툰이 너무 많아.
웹툰 중에 ‘이건 꼭 후기를 써야 돼!!’라고 한 게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시간이 좀 지났는데 코마비 작가의 PTSD.
대마도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간의 모습-바닥-희망 등을 보여준다.
그림은 정말 대충 그린 것 같지만, 담담하게 진행하면서도 깊이 파고들기에 깔끔한 스토리가 큰 여운을 가져다 준다.
PTSD 때문에 그 스톤을 시작하게 됐어.
다음은 네이버 웹툰 ‘승기’ 작가의 ‘치즈 인 더 트랩’이다.
이건 너무 로맨스 스릴러로 유명한데, 좀 어수선하게 진행될 때도 있고, 이상한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두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흠뻑 빠진다.
이미 돌아가면서 다 봤는데, 재연재 때문에 끝까지 뛰어서 돈을 많이 썼어.
하루 종일 만화방에 있었던 느낌?
가장 최근에 빠진 것은 알파타르트의 재혼황후.
이는 웹툰이 아니라 웹소설이지만 네이버가 강력하게 밀고 있다.
최고급 웹툰도 등장했는데 이건 소설로 봐야 한다.
리뷰 쓰려고 캡처까지 해놨는데 조만간 쓸 것 같아
대부분 후기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를 만큼 대부분 강력한 포스를 지닌 작품이지만 이번 웹툰에 추천하는 작품은 19금, 성인 로맨스 순정 얘기다.
이윤희 작가의 토이 콤플렉스.
제목부터 뭔가 교활한(?) 이 웹툰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순정적이고 로맨스지만 성인용 작품이다.
어른용 19금이라고 하면 보통 너무 화려해서 부끄럽고 창피한, 그런 것을 상상할지 모르지만 토이 콤플렉스는 그렇지 않다.
물론 다음이랑 네이버는 얼마나 규율이 세냐점차 완화되고 있는데…
탄탄한 이야기와 물 흐르듯 흐르는 전개, 독특하지만 색깔이 강한 캐릭터들이 독자를 빨아들인다. 후프
물론 야한 장면도 나오지만, 그것은 전개상 당연히 나오는 장면이랄까.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입을 맞추면 눈을 떠보면 아침에 같은 이불… 같은 이불… 그런 게 아니라 사랑하는 과정 속에서 그런 게 들어온다
성인 of 성인인데 부끄러워서 입 밖에 내지 않는, 하지만 실제로 인생에서 일반적인 남녀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되는 그런 것. 그쵸.
그런데 내가 토이 콤플렉스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행복, 아픔 같은 거
짜릿할 정도로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긍정적이고 행복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윤희 작가의 작품이 다 그렇다.
전작품인 영수의 봄에 우리집에 왜 왔니? 둘 다 괴짜 주인공들을 보며 우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들의 좌충우돌을 보며 웃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열려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고 마침내 맺어지면 미소 짓는다.
아 재밌었어 이러면서
역시 후반작이 될수록 그냥 재미있는 정도를 넘어서 의미와 깊이가 나오는데..
토이 콤플렉스는 작가의 연애관, 인간에 대한 시선을 비교적 정면으로 드러낸 작품인 것 같다.
처음엔 괴짜나 너무 현실적인 주인공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돼 토이 콤플렉스는 글만 봐도 재미있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댓글도 있는데 그 와중에 이 댓글은 아주 깊이 공감했다.
지금 다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꼭 웹툰 보고 댓글 읽어봐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이 문장이 어떤 의미로 오는가.
스포 안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소개는 여기까지
이제 직접적인 내용이 나온다.
-먼저 앞부분만 살짝 얘기하면 –
친구들이 다 해본 그거를 하기로 결심한 윤아는 해보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부탁한다.
엉뚱하게도 어안이 벙벙했다.독자들 모두가 미쳐버리겠지만 읽어보면 그 또한.하고 싶어진다.
이것도 댓글에서 정확하게 알려준 사람이 있었는데 자세하게 얘기 안 할 거야.
중요한 건 윤아의 캐릭터다
캐릭터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작품 내내 인형뽑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남자 주인공 민석과 여자 주인공 윤아는 첫날 인형뽑기를 하러 간다.
윤아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민석은 윤아를 밀어낸다.
이런저런 이유로 하여튼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다시는 못만나겠지..했지만 학교에서 마주쳤다.
복학생 선배랑 후배가 되버렸네.여기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바로 다음 웹툰으로 가서 1편부터 섭렵하면 된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좀 심할 수도 있어물론 간단하게 줄여서 말하지만요.
윤아는 하루만 만났어 (정확히 하룻밤을 같이 보냈어) 민석이 좋아진 것 같다는 자각을 하고…
민석이는 다시 보게 될 것 같다고 유나가 당황할까 봐 안심시켰는데
배려냐 밀어내기냐, 울었던 일로 치자고 한다.
좋아함을 자각한 윤아에게는 이런 결론이 더 황당하게 느껴지지만.
처음부터 출연했지만 유나와 민석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많이 달랐고, 그건 상당한 환경에 기인한다.
그녀는 밝고, 예쁘고, 꾸밈이 없고, 긍정적이고, 숨길 수 없는,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서슴없이 직선적이다.그것도 예쁘게
하지만 민석의 세계는 다르다.
아직 대학생이지만 부양해야 할 (병원비를 내야 하는 등) 가족이 있는 그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민석이는 있는 힘껏 밀어내려고 하지만…
거절에도 굴하지 않는 윤아 때문에 당황한다
초반 윤아 진짜… 4차원 같다똑똑하고 눈치가 빠르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존심 같은 건 없다.
그저 좋아한다고 말하고, 고백하고, 하나하나에 모두 감탄한다.
글에서도 깨졌지만 윤아의 이런 면은 예쁘고 귀엽고 헌신적이지만 동시에 성가시고 부담도 된다.
물론 어느 정도 동의하에 하는 일이라도 흥이 많고 저돌적으로 직선적이어서 상대가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석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환경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버릇이 없고 자기만 아는 사람도 많으니까.하지만 윤아는 정말 밝고 긍정적이며 정직할 뿐 아니라 노력파이기도 하다.
남을 배려하고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하기도 한다.나름대로…..
민석은 그녀를 밀어낸다. 힘껏
너랑 나는 다르니까사는 세계가 다르니까끝없이 반복하면서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고개를 들지 못하고 결국 윤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화를 낸다.
그러나 윤아는 강력했다.
쉽게 좋아한다고 하지않고, 자신이 언제, 어떻게 좋아하는지 그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했던 윤아는, 그야말로 열심히…. 고백한다.
그녀의 말은 항상 직선적이고 수치스러우면서도 진심이 담겨 있다.사소한 것에 감탄하고 행복해지면서 콩깍지가 그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민석의 일면을 좋아한다.그리고 그걸 그때마다 계속 얘기한다.그는 직구만 던진다. 직선 직구
민석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유나를 감탄한다.자네는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노가다, 택배 상하차, 우유 배달…
민석은 끊임없이 너와 나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지만, 윤아는 격차를 느끼고 멀어지기보다는 다른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타고난 친화력으로 어디든 주변을 환하게 물들인다.
그리고 배운다
두 사람은 2주만 만나보기로 한다.
마침 가족 이야기도 하고 나도 조금은 달라져보고 싶다며 내 옷도 사보고 데이트도 해본다.그리고 윤아는… 꿀이 떨어진다
같은 풍경을 보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면서 마음을 열어 가는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이미 독자들은 속이 탔다.둘이 상황이 너무 달라서 민석이가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이야기의 깊은 부분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가볍게 얘기하지만 민석은 답답하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캐릭터다.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 어떤 책임도 느끼고 싶지 않다는 마음.약간의 연애에 둥둥 떠다니다가 다시 현실을 깨닫는 순간 민석은 윤아를 다시 밀어낸다.순전히 직선적으로 다가오는 윤아를 사랑스럽게 느끼지만, 점점 다른 점에 괴로워하며 열등감을 느낀다.
윤아가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에너지를 뿜어내는 만큼 민석의 그림자는 짙어진다.
토이 콤플렉스는 오늘 완결되었다.(물론 결제한 사람에 한해서만)
다행히 외전이 많다고 한다.다친 손에 밴드를 붙이고 쉴 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따뜻한 두유를 주며 웃던 윤아, 헤어진 뒤에도 선배가 너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얼른 안아준 윤아는 돌아온다.좋은 점은 윤아도 자신을 돌아본다는 점이다.자신의 환경을 돌이켜 자신이 긍정적일 만큼의 면을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음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둘만의 관계가 아닌 상황도 본다.그렇게 한 걸음 성장한다.하고 싶은 말이나 한이 남지 않을 만큼 충분히 전한 윤아는 잘 헤어져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했다.그리고 잡으려는 민석에게 자신은 정리했으니 선배도 마음을 정리하라고 한다.그때 민석은 자신이 무엇을 놓았는지 깨닫고 괴로워한다.다른점과 상황만 보고 자신을 가장 이해해주는 존재를 잃게 되었다는 것을…두 사람은 환경도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다르지만 정직하고 옳다는 점, 착하고 예쁘다는 점이 같다.그런 둘이 만들어가는 연애는 어떨까?처음엔 독자들이 유나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무척 공감되는 캐릭터였다.초반4차원적인부분빼고.좋으면 직선적으로 말과 표현이 많아지는 점도, 행복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점도 나와 비슷하니까.(옛날 연애할 때가 제일이었지만, 여전히 친구든 단체든 좋아하게 되는 「사람」에게는 이런 면이 여실히 드러난다.어른답지 않게)그래서 윤아가 민석이에게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알겠다.진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과묵하고 입이 무겁고 책임감 있는 자수성가 타입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가지 의미에서.동시에 여러 사람을 경험해 어른의 관계도 알게 된 지금은 알 수 있지만 잘하지 못한다.. 어른의 관계는 어렵다.민석이 마음도 알겠어당장 생계가 어려울 때는 아무 여유도 없는 법이니까.물질적 여유가 없으면 그러고 싶지 않아도 마음의 여유마저 없어진다.사람이 이상해지다.나도 겪어봐서 알아.작은 것 하나에만 집착하고 겁쟁이가 되는 것.그렇게 다른데…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해이 이야기가 크게 울려 퍼진 이유는 어른들 관계에 지쳐 순수하게 사람을 마주보고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상처받기 싫어서 비슷한 사람만 만나려고 했을 때 다른 사람을 보고 배우면서 좋아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너무 긴 리뷰가 되어 버렸지만 혹시 제목 19금, 성인에게 이끌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언급해야 한다.토이 콤플렉스의 수위는 다음으로는 너무라며 그런 장면만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뭄에 콩처럼 이라고 할 수 있다.다만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감정선 및 전개가 매우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에 그런 장면의 몰입도도 높다.앞뒤 없이, 단지, 단지, 당연하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사랑받고 사랑하는 존재들로서의 장면이라 무척 흐뭇해진다.사랑은 좋은 거니까자연스러운 거니까토이 콤플렉스와 이윤희 작가의 웹툰을 아직 못 본 사람이 있다면 순정과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알 것은 아는 성인(19세 이상)이 되겠지만 키스하고 다음날 아침 한 이불에서 깨어난 터는 싫다면 서로 다르지만 다르게 성장해가는 예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다음 웹툰으로 추천 백 개가 날아가니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