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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쬐기 전인 초겨울의 도쿄. 주로 메트로패스 이용을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지유가오카를 다녀왔다.시부야에서 지유가오카까지는 사철로 금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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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 나라에서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로라 애슐리 매장을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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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고급 부티크 숍들이 즐비한 이 동네는 그저 구경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간다.당시에는 정말 줄지어 서 있던 케이크 가게 몽블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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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라고 맨손으로 트리를 꾸민 곳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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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 매장도 정말 무심하게 서 있다. 공짜 초콜릿을 입에 하나 물고 신이 나서 다시 거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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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 보이는 이곳은 ㅋㅋ 나름대로 자유가구의 명물 중 하나인 전통찻집 고소안. 원래 이곳에서 녹차, 팥, 떡 등을 먹는 거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찻집을 찾는 바람에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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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의 랜드마크인 쇼핑구역 라비타에 도착했다.사진발이 너무 잘 받는 동네라는 걸 알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추웠다. 게다가 12시인데도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여서 더욱 음산한 느낌.역에서 찍어놓은 장소에 가서 천천히 점심을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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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에 대한 정보는 라비타와 고소안 정도였지만 무심코 걸어서 TWG 매장이 꽁꽁 싸매는 걸 보고 무조건 오늘 점심은 이곳으로 정했다. 원래 점심은 평범한 걸 먹고 디저트는 몽블랑, 애프터눈티만 이곳에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TWG는 정말 엔저 현상이 아무리 심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었다.다행히 런치세트가 좋은 일본답게 티와 디저트가 포함된 런치코스가 3천엔 정도. 한국돈으로 3만원대니까 그리 비싼편은 아니고 여기는 그냥 차만 마셔도 2천엔정도 하는곳이니까 여기서는 무조건 점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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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코스에서 메인 메뉴와 디저트를 선택한 뒤 식사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TWG1837(블랙티)를 주문했다.종업원이 따라주는 홍차를 마시자 추위에 얼었던 몸이 녹는 기분이었다.프렌치 어니언 수프도 일반적이어서 식전 빵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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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메뉴인 소고기 요리는 알이 작은 소고기를 제외하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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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디저트는 길혜봉이가 부럽지 않은 과일 타르트점심코스에 딸린 디저트는 별도로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 직접 판매하는 조각당 7~800엔짜리 디저트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홍차포트의 물을 두 번이나 더 달라고 해서 벌써 배가 불렀지만 타르트와 함께 마시는 홍차는 역시 훌륭했다.너무 가성비가 넘쳐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

나중에 수양 씨 쉬는 날에 맞춰서 같이 와서 꼭 이 점심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뭐 언젠가는 가능하겠지.^^;;